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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사라진 소녀들의 숲] 미스터리 역사 추리 소설

by 도씨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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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조선 1426, 제주에서 사라진 열세명의 소녀들이 연쇄적으로 사라집니다. 연쇄 소녀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민환이의 아버지 민 종사관마저 실종되자, 환이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제주로 갑니다. 그곳에서 오래전부터 떨어져 산 동생 매월을 만납니다. 환이 매월 자매의 화해 과정과 아버지를 찾는 일, 소녀들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미스터리 추리 역사 소설입니다.

2. 줄거리

민 종사관의 딸 민환이는 아버지가 실종된 지 1년 만에 아버지를 직접 찾기 위해 제주에 가는 배에 오릅니다. 남장하고 나선 배 위에서 제주 목사 홍 목사를 만나고, 그가 민 종사관과 소녀들의 실종 사건 수사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민 종사관은 제주에서 사라진 소녀들의 행방을 찾다가 실종되었습니다. 그렇게 고향인 제주로 돌아온 환이는 아버지와 소녀들의 실종과 관련된 소문과 증언을 찾아 제주를 누빕니다.

 

5년 만에 재회한 동생 매월과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5년 전, 제주 숲에서 환이와 매월 자매가 겪은 일로 둘의 사이가 틀어지게 됩니다. 5년 전 숲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환이, 기억하는 매월. 아버지와의 관계도 서로 기억하고 느끼는 감정이 다릅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화해는 못 할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라도 아버지와 소녀들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려는 환이와 그런 환이에게 매월은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함께 아버지의 흔적들을 좇으며,연쇄적으로 실종된 소녀들의 행방을 찾으며 둘은 결국 화해합니다.

 

환이와 매월이 지목한 범인이 달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이가 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그리고 사라진 열세명의 소녀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수사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두 사람에게 위협도 가해지고, 수사에 혼선을 주는 함정이 많습니다. 진실에 한 발씩 다가갈수록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실체가 드러납니다. 끝내 환이와 매월은 아버지와 소녀들의 실종 사건의 전말을 밝혀냅니다.

3. 느낀 점

조선 1426, 사라진 소녀들, 사건을 수사하다 사라진 환이와 매월 자매의 아버지 민 종사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제주로 떠난 환이는 연쇄 소녀 실종 사건과 아버지의 실종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조선이라는 배경과 소녀들이 사라졌던 뼈아픈 역사적 이유가 더해져 슬프면서도 긴박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 탄생했습니다. 소녀들의 슬픔과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권력과 출세, 조공을 바쳐야 했던 약소국의 서러움 또한 담겨있습니다.

 

생생한 묘사와 실제로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긴장감으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진실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화가 났습니다. 그러다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여 슬프도록 사무치기도 했습니다. 당차게 진실을 파헤치는 환이와 매월 자매의 모습에 소설의 전개 내내 응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사람을 조공으로 바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죄 없이 끌려가던 고작 열세 살 정도의 어린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썼던 가족들의 모습이 마음이 아픕니다. 억울하고 슬프고 아픈 역사를 미스터리 추리 소설로 담아냈습니다. 소설의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단숨에 읽어 내려간 후, 허주은 작가님의 다른 소설 또한 궁금해졌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두 편의 소설은 아직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더라고요. 나중에 혹시 허주은 작가님의 소설이 또 국내에서 출판하게 된다면, 기꺼이 또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합니다. 영미 소설로 출판되고 후에 한글로 번역된 사라진 소녀들의 숲의 번역을 맡은 번역가님의 역량에도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만큼 우리 말과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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