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나힐 날씨
바나힐은 높은 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낭 시내보다 기온이 낮고, 날씨도 변덕스럽습니다.
바나힐은 1919년 프랑스의 식민지배 당시 세워졌습니다.
바나힐을 오가는 케이블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라고 합니다.
바나힐은 다낭 시내, 해안가보다
평균적으로 기온이 10도 정도 낮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다낭의 '달랏'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에 도착하면,
선선한 바람이 맞이해 줍니다.
그러나 높은 곳에 위치한 특성상,
그만큼 변덕스러운 날씨를 자랑합니다.
이렇게 맑고 탁 트인 하늘을 자랑하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해요.
변덕스럽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변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순식간에 안개로 뒤덮였습니다.
저희는 안개가 짙어지기 직전에
루지를 타러 갔는데요.
대기 시간이 90분 정도여서 고민했습니다.
루지를 탈지 말지 고민하고 있던 중,
직원분이 오셔서 루지 운행을 중단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천둥번개가 예고되어 루지는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바나힐을 돌아보기 전에 루지부터 탈 걸 그랬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계속 좋을 거라고 착각했던 게 바보 같았음....
결국 루지는 타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내려가긴 아쉬우니,
기념품도 보고 천천히 내려가기로 했어요.
점점 안개가 심해집니다.
비가 미스트처럼 뿌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기념품샵에서 마그넷을 고르는데,
비가 막 쏟아졌습니다.
하늘에 구멍 뚫린 것 마냥 쏟아졌어요!
천둥번개가 어마무시하게 칩니다.
몇 분에 한 번씩 번쩍번쩍하고,
천둥소리도 무너지는 소리처럼 났어요!
사람들 모두 기념품샵, 식당, 카페 등 건물 안으로 피신했습니다.
가벼운 우양산을 챙겨갔는데,
택도 없는 폭우였어요!
바나힐 케이블카는 비만 오면 운행을 계속하는데,
천둥번개가 치면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을 중단한다고 해요.
저희는 기념품샵에서 30분 정도 피신했다가,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을 때
얼른 케이블카를 타는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미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줄이 늘어선 상태였어요!!
저희도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한 시간 반은 꼼짝없이 줄을 서야만 했습니다.
가만히 서있으려니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케이블카를 타고 있을 때
운행 중지를 경험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도중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멈춰 선 경우가 있더라고요...
천둥번개가 멎고 날씨가 어느 정도 갤 때까지 운행이 중단되는 것이라
케이블카 역에서, 혹은 케이블카 안에서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야 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혼절할 듯)
꼼짝 못 하고 바나힐에 갇혀있은지 2시간 만에!!
드디어 케이블카 운행이 재개되어 내려갑니다...
올라올 때는 기다리지 않고 타고
한 케이블카에 많아야 6명 정도가 탔는데,
운행이 중단이 됐다가 내려가는 거라 그런지
케이블카에 열 명씩 꽉꽉 채워서 내려갔습니다!
비가 그치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찍은 하늘입니다.
바나힐의 오락가락한 날씨를 몸소 체험했던 날이었습니다.
분명 올라갈 때는 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려갈 때 보니까 폭우로 물이 엄청 불어났더라고요!
바나힐 투어 기사님께는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내려간다는 카톡을 보냈어요!
파파고 번역기로 베트남어로도 한번 보내고,
영어로도 한번 보냈습니다.
다행히 저희에게 배정된 기사님은 영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이어서
소통하는데 아주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원래 바나힐에서 내려가려고 했던 시간이 오후 3시~3시 30분쯤인데
오후 5시 45분이 되어서야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기사님과는 처음 저희를 내려줬던 곳에서 만나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폭풍우로 인해
모든 투어 버스와 차량이 한데 모여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사님이 주차장 넘버 805에서 만나자고 하셨어요.
주차장 번호 805번으로 갔는데,
우리가 탔던 차량이 안 보이길래
저 번호판 사진을 찍어서 우리 도착했다고 기사님께 보냈습니다.
무사히 기사님을 만났고, 저희 짐과도 재회했어요.
원래 계획은 3시 30분쯤 내려와서
다시 다낭 시내로 가서 핑크 성당, 콩카페, 한시장 등을 가려고 했습니다.
모든 게 망했지만요~!
그래도 다치거나 위험한 일 없이
무사히 내려왔다는 거에 감사했어요!
이렇게 다낭 바나힐의 변덕 심한 날씨와
천둥번개로 인한 케이블카 운영 중단으로
두 시간이나 바나힐에 갇혀있었던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다낭 바나힐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꼭 날씨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맑을 때 루지도 미리 타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낭 마지막날] 미케비치, 골든로터스 오리엔탈 오가닉 스파 마사지, 미케비치 맛집, 냐벱스아 (0) | 2023.07.15 |
---|---|
[진에어 특가] 1년에 딱 2번, 진마켓 항공권 초특가 할인으로 여행가자! (0) | 2023.07.14 |
[다낭 바나힐] 바나힐 투어, 골든브릿지, 바나힐 썬월드 지구본, 바나힐 피자, 바나피자 (0) | 2023.07.12 |
[다낭 2일차] 그랩타고 호이안, 올드타운, 롯데마트, 롯데마트 환전, 현지 쌀국수, 그랩 반미 배달 (0) | 2023.07.11 |
[다낭 여행지] 용다리, 사랑의 부두, 손트라 야시장, 골든 망고, 사이공 맥주 후기, 망고 알레르기 (0) | 2023.07.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