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됩니다. 젊은작가상은 등단한 지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신작 중단편 가운데 일곱 편을 뽑고 그중 한 편을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젊은작가상의 목적은 기존의 어법이나 이해에 반발하고 이를 넘어 새로운 세대의 글쓰기를 조명합니다.
2. 줄거리
7개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임솔아 작가의 ‘초파리 돌보기’,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 김병운 작가의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김지연 작가의’공원에서, 김혜진 작가의 ‘미애’, 서수진 작가의 ‘골드러시’, 서이제 작가의 ‘두개골의 안과 밖’이 2022년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들입니다.
임솔아 작가의 ‘초파리 돌보기’는 돌보는 대상이 ‘초파리’입니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원영이 콜센터 등의 일자리를 전전하다가 대학 안에 있는 연구원 초파리 실험실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원영은 초파리 양육 파트에 배정되었습니다. 연구원에서 제공되는 새하얀 가운과 적정한 실내 온도, 현미경이나 시험관 같은 도구들은 멸균처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원영은 쾌적한 환경에서 초파리 관리를 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시간이 흐르고 원영이 국민연금으로 생활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원영은 초파리 실험동에서 폐기 처분될 초파리를 훔쳐온 날부터 탈모 증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영의 딸 지유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엄마 원영의 병이 초파리 실험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유는 계속해서 원영에게 보호장비는 착용하고 일했는지 등을 묻지만, 원영은 자신에게 행복과 만족감을 안겨주었던 초파리 실험동이 원인이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습니다. 소설가인 지유는 원영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려고 하지만 잘 써지지 않습니다. 원영의 소원대로 병이 깨끗하게 나아서 행복한 모습을 써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결국 지유는 시시한 결말로 소설을 마무리합니다.
3. 느낀 점
7편의 새로운 소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시점, 독특한 전개 방식이 신기했습니다. 특히 서이제 작가의 ‘두개골의 안과 밖’은 소설임에도 마치 소리가 들리고 눈 앞에 소설 속 광경이 펼쳐지는 듯 생생했습니다.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돼지나 닭, 새 등의 말은 인간의 말과 달라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무언가 쫓고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서수진 작가의 ‘골드러시’는 읽는 내내 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긴장감이 서린 분위기가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됩니다. 이미 끝나버린 사랑을 놓지 못하고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다 타버린 희망을 잡고 있는 듯합니다. 문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소설 끝까지 경계심을 놓칠 수 없게 만듭니다. 호주 사막과 폐광이라는 장소마저 메말라버린 두 사람의 사랑을 뜻한다고 느꼈습니다.
임솔아 작가의 ‘초파리 돌보기’ 역시 돌보는 대상이 초파리라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초파리를 양육하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 원영과 그 초파리 실험동이 병의 원인일 것이라 의심하는 지유. 두 사람 모두 이해가 됩니다. 병은 다 나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을 원하는 원영의 마음도, 그렇게 마무리 지은 지유의 마음도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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